NATO 분류 키로프급 순양함(Kirov-class cruiser), 소비에트 연맹 해군 형식명칭 프로젝트 1144형 핵추진 미사일 중순양함 오를란(Тяжёлые атомные ракетные крейсера проекта 1144 «Орлан» )은 소련 해군과 러시아 해군의 순양함이다. 어드미럴 쿠즈네초프급 중항공순양함 다음으로 러시아 해군의 2등 기함이며 강력한 미사일과 연장 함포 등 소련 시절의 수상함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현대의 건조된 신형 구축함 중 큰 것들은 배수량이 1만 톤을 넘어서 구축함과 순양함의 구분이 거의 무의미해졌다. 그러나 키로프급은 그런 거대 구축함들조차 압도하며 중순양함의 위상을 보여준다.
1960년대 건조된 미국 해군의 롱비치급이나 베인브리지와 같은 원자력 순양함의 영향을 받아 건조되었으며, 건조 계획 수립 시 운용 목적은 원자력 추진 대잠순양함으로 계획하였다.[4] 그러나 최초 계획 수립 이후 이 대잠버전 외에 각각 SS-N-19 쉽렉 60발을 장착하는 대함버전, S-300을 장착하는 대공버전 원자력 순양함이 계획되었다가 예산 문제로 전부 취소되었다. 더군다나 근본적으로 이 함정들이 본디 호위하기로 되어있던 어드미럴 쿠즈네초프급 항공모함이 초기 계획과 달리 원자력 추진이 아닌 재래식 추진으로 바뀐 탓에 호위해야 할 대상이 항속거리가 고자가 되어버려 굳이 항속거리가 긴 호위함을 개발할 이유가 없게 되었다. 결국 키로프 프로젝트만 살아남으면서 다른 두 원자력 추진순양함에 장착될 예정이었던 무장이 키로프급에 장착되어 현재와 같은 과무장이 되어 건조되었다.
분류형식은 원자력 미사일 순양함(CGN)이나, 선체가 워낙 큰 탓에 제인스 군함연감에서 처음에는 키로프급을 순양전함으로 분류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공식적으로 원자력 순양함으로 분류하고 있다.
불필요하게 여러 종류의 특화형 수상전투함을 운용하는 것보다는 무장 편성의 밸런스가 좋은 한 종류의 다목적 수상전투함에 집중하는 쪽이 더 나은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오히려 이것이 그나마 효율적인 선택이 되긴 했다. 예산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런 선택을 한 거고 과무장으로 인한 비효율성도 어느 정도 생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 볼 때 여러 종류의 특화형 수상전투함을 운용하는 것보다는 나았던 것이다. 키로프급 정도로 과무장을 하는 사례는 드물긴 하나, 이러한 점은 타국의 해군에서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경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히려 냉전 시절의 소련 해군은 이런 사실을 다른 나라의 해군에 비해 비교적 늦게 파악한 축에 속하기도 했었다. 냉전 시절의 소련 해군은 본래는 여러 종류의 특화형 수상전투함을 운용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었으나,[5]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것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고 비용과 인력도 불필요하게 많이 소모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에는 다른 나라의 해군과 마찬가지로 한 종류의 다목적 수상전투함에 집중하는 쪽으로 선회하였다.